태풍의 발생과 영향

 태풍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므로 인명과 재산 피해뿐만 아니라 항공기 결항, 선박 출항 금지 등 사회적 피해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반면, 태풍에 의한 강수와 바람 덕분에 가뭄이 해갈되거나 연안 녹조가 해소되는 등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태풍의 발생과 이동

 

 태풍은 수온이 27°C 이상인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여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17m/s 이상으로 성장한 열대 저기압을 말합니다. 따뜻한 해수에서 열과 수증기를 공급받는 북서 태평양의 열대 대기에는 상승 기류와 함께 적란운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때 하층 공기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수렴하면 적란운이 태풍으로 발달합니다. 이렇게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불기 위해서는 지구의 자전 효과가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지구 자전 효과가 없는 적도 부근에는 태풍이 생성되기 어렵고, 대체로 위도 5°~25° 사이의 해상에서 발생합니다. 북서 태평양에는 연평균 26개의 태풍이 발생하며, 이 중 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줍니다.

 

 태풍의 중심에는 하강 기류가 있어서 바람이 약하고 대체로 맑은 구역인 태풍의 눈이 존재합니다. 태풍의 눈 주위에는 강한 상승 기류로 적란운이 두껍게 발달하고, 많은 비가 내리며 최대 풍속이 나타납니다. 태풍 중심을 향하여 나선형으로 수렴하여 들어오는 구름 띠에는 강한 비가 내리지만, 그 사이에는 대체로 약한 강수가 내립니다.

 

 태풍은 발생 초기에는 열대 요란 형태를 띠다가 계속 발달하면 열대 저압부로 성장하고, 이후 풍속이 강해지면서 태풍으로 성장합니다. 발달한 태풍의 등압선은 거의 워녕으로 조밀하게 나타나며, 온대 저기압과는 달리 전선은 동반하지 않습니다.

 

 태풍의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 태풍의 진로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서 태평양에서 태풍은 발생 초기에 지구 자전, 무역풍, 북태평양 고기압 등의 영향을 받아 북서쪽으로 이동합니다. 이후 중위도에 도달한 태풍은 편서풍을 만나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태풍의 수명은 대개 일주일 정도이지만 태풍이 온난한 해수면 위에 머무를 경우에는 에너지원인 열과 수증기를 계속 공급받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반면, 한랭한 해상 위나 육지를 지날 때는 태풍이 급속히 약화됩니다. 태풍이 약화되면 열대 저압부로 사라지거나 중위도 편서풍대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소멸됩니다.

 

 북반구에서 태풍이 이동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영역을 위험 반원이라고 합니다. 위험 반원은 저기압성 바람에 태풍의 진행 속도가 더해져 바람이 강하고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 태풍의 왼쪽 영역은 안전 반원(가항 반원)이라고 하는데, 저기압성 바람과 태풍 이동 방향이 반대이므로 서로 상쇄되어 비교적 약한 바람이 붑니다.

 

태풍, 해양, 육지의 상호 작용

 

 태풍이 북상하는 도중 따뜻한 해수로부터 열과 수증기를 더 많이 공급받으면 세력이 더욱 강해집니다. 반면 태풍에서 불어 나온 강한 바람은 해양의 표층을 혼합시키고 찬 해수의 상승을 유도하여 해수면을 냉각시킵니다. 이때 태풍에 공급되던 에너지가 차단될 정도로 해수가 냉각되면 태풍은 성장을 멈추게 됩니다. 또한, 태풍의 영향으로 냉각된 해수는 이후에 통과하는 후속 태풍의 발달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면 열과 수증기를 더 이상 공급받지 못하여 세력이 점차 약해집니다. 또, 지면과의 마찰 때문에 약해진 바람이 태풍 중심 방향으로 불어 들어가 중심 기압이 상승하므로 태풍은 점차 소멸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태풍은 이동하는 동안 해수와 상호 작용할 뿐 아니라 육지와의 상호작용을 거쳐 그 세력이 변하게 됩니다.